[교환학생]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Hokkaido University
작성자
김원준
등록일
2025.02.12
조회수
2,527
0. 동기
예전부터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역 한 후에는 꼭 졸업 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오리라 다짐했습니다. 영어보다 일본어에 좀 더 자신이 있었던 것도 있고, 평소에 일본에 관해 관심이 있었던 것도 있어서 일본을 선택했습니다. GLP 협정교 중 일본 대학은 도쿄대와 홋카이도대 두 개였습니다. 1지망이 도쿄대, 2지망이 홋카이도대였지만, 1지망에 떨어지고 홋카이도대학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 교환학생 준비
1.1 일본어 능력에 관해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 홋카이도대학은 JLPT N2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군대 때 N1을 취득하여서 이것을 제출하였습니다.
1.2 서류 및 기숙사 신청
서울대 측에서 추천선발이 되고 난 후, 얼마 후 홋카이도대학 측에서 필요 서류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내옵니다. 지원 원서, 동기, CoE 발급 관련 서류, 기숙사 신청 서류, 수강 예정 과목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강 신청은 일본에 입국한 후에 하기 때문에, 여기서 작성하는 수강 예정 과목은 홋카이도대의 실라버스 사이트를 보고 적당히 기준에 맞게 작성하면 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계속 같이 생활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에, 1인실 기숙사 위주로 신청하였습니다. 남자 1인실 기숙사는 삿포로 유학생 교류센터, 그리고 키타 23조 정도였습니다. 배정받은 것은 키타23조였습니다.
2. 일본 입국 후
일본에서 아르바이트할 예정이 있다면 자격외활동허가서를 입국 심사 시 제출하면 됩니다. 그러면 재류카드 뒷면에 자격외활동허가 도장을 찍어줍니다. 일본에 입국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입국 시 공항에서 받은 재류카드를 가지고 구약소(구청)에 가서 주소등록을 하는 것입니다. 뒷면에 주소가 찍혀있어야 재류 카드로서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주소등록을 한 후에는 국민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우체국에 가서 전입신청, 유초 계좌 만들기를 합니다. 교환학생에게는 서포터가 배정되는데, 이 서포터분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도와주십니다.
그 다음에 해야 할 것은 전화번호 만들기입니다. 삿포로역 근처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에 가면 통신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개통했습니다. 유학생 오리엔테이션 때 친해진 친구가 라쿠텐에서 개통하였다고 해서 저도 라쿠텐으로 하였습니다. 친구 소개로 7000엔?정도의 포인트를 받았습니다. 통신비 지출에 전액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sim으로 개통하여서, 한국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일본 번호를 추가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나중에 학생증이 발급되면, 이걸 가지고 구약소에 가서 국민연금 면제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3. 주거 관련
키타23조 기숙사는, 시설 자체만 본다면 꽤 좋았습니다. 그다지 낡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남향에 통창이어서 햇빛이 잘 들어왔습니다. 또한 난방비가 고정이라 난방을 계속 틀어놓기 때문에 그다지 춥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샤워실, 세탁기, 취사실 등을 여러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한 층에 18명 정도가 사는데, 그에 비해 이런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세탁기는 두 대뿐이라 이용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또한, 기숙사에서 공학부 건물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고, 이용할 만한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약 3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합니다. 자전거를 탄다면 1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지만, 눈이 내리는 시기가 찾아온다면 자전거를 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자취를 하였습니다. Suumo라는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서 학교 근처의 원룸을 찾고, 부동산에서 상담을 한 후 계약을 하였습니다. 삿포로는 통상 임대 계약이 어딜 가든 최소 2년이라고 합니다. 2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계약 해지를 한다면 1개월(많으면 2개월)분의 위약금을 내게 됩니다. 2년 이상 살 것은 아니기에, 계약 시 지불한 시키킨(보증금)을 돌려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계약했습니다. 시키킨은 보통 월세 1개월 치입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외국인은 근처 지역에 사는 일본인 보증인이 필요하고, 만약 그런 일본인 지인이 없는 경우에는 보증 회사를 껴서 계약해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 해준다는 일본인 친구가 있어서 무리 없이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알게 된 한국인 및 외국인 친구들은 보통 거의 키타8조 기숙사에 거주하여서 몇 번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두 명이서 한 집을 공유해서 살지만, 방은 각자 따로 쓰고 적당한 크기의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습니다(동마다 조금씩 크기가 다르긴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대형 마트인 이온몰이 있고, 삿포로역도 적당한 거리에 있습니다. 공학부와도 가깝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당한 거리에 있어서, 만약 기숙사를 선택할 때로 돌아간다면 키타8조를 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변기에 비데가 없는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4. 기본 생활
기숙사 내에 식당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음식점에서 먹거나, 도시락을 사서 먹었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은 학교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2025년 3월부터, 생협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20% 정도 더 비싸게 내고 먹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학교의 생협 지점에 방문하여 가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용품은 100엔샵, 3코인즈, 다이소, 핸즈, 이온몰 등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무리하게 가져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삿포로 영사관에서 연 1회 자전거를 무료로 양도해 줍니다. 눈이 내리기 전까지는 이때 양도받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자전거는 반드시 방범 등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온몰 1층의 자전거 가게에서 등록이 가능합니다.
학기에 수 회 정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파티가 개최됩니다. 일본인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참가합니다. 이때 한국인, 일본인 및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음식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친구도 만들고 저녁도 해결하고 1석2조입니다.
학기 중~말로 갈수록 생각보다 과제나 시험 등으로 시간을 내기 힘들 수도 있으니, 학기 초가 여행 다니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 이동에 다소 제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학기 시작 직전 9월 말에 오타루, 비에이, 후라노, 시코츠 호, 11월 초에 왓카나이, 레분섬, 리시리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른 곳을 많이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수업이 모두 끝난 지금 시점부터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많이 즐기다 가려고 합니다.
5. 학교 생활
학적 상으로는 제 전공과 관련된 연구실에 소속이 됩니다. 그래서 보통 연구실에 자기 자리가 주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연구실에 인사하러 갔을 때, 남는 자리가 없다고 하셔서 그 이후로는 서류 작성 관련한 일 이외에는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교환학생보다는 석박사생이나 연구생분들이 우선일 테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개강 후 얼마 뒤 메일로 수강신청서 양식을 받습니다. 그 양식에, 수강할 과목들을 적은 후 메일로 다시 답장을 보내면 ELMS(eTL같은 사이트)에 반영이 됩니다. 이곳에 수업자료 등이 올라옵니다. 일본 드라마나 뉴스, 애니메이션 등을 자막 없이 이해할 수 있다면 수업을 듣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든 부분은 시험입니다. 식을 세워서 주어진 문제를 푸는 종류의 시험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서술형 시험과 같은 경우에는 한자를 직접 외워서 써야 하기 때문에 다소 난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르는 한자는 적당히 히라가나로 쓰면 되지만 그렇다고 글 전체를 히라가나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이곳은 학기가 계절 별로 각각 두 개로 나누어집니다. 1학기는 봄/여름학기, 2학기는 가을/겨울학기입니다. 저는 2학기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학기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가을학기에는 토질역학, Smart Transport Network, 겨울학기에는 건축계획, 도로교통공학을 수강하였고, 2학기 통으로 수강한 과목은 건축시공, 도시환경계획, 그리고 교양수업인 심리학이었습니다. 토질역학과 Smart Transport Network, 도로교통공학은 계산이 위주인 수업이라 별로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건축시공은 시험 없이 두 번의 레포트로 평가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하루이틀정도 날 잡고 쓰면 끝낼 수 있었습니다. 도시환경계획은 조별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했는데, 팀원 9명중 저를 포함해 4명정도밖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건축계획은, 수업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외울 것이 많고 시험도 전부 서술형이라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교양 수업이었던 심리학은 선택형 문제 + 서술형 두 문제로 출제되었고, 심리학에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던 과목이었습니다.
6. 소감
소원이었던 해외 생활의 꿈을 이룬 것 같아 후련한 기분입니다. 외국인으로서 타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자가 아니라 주민으로서 생활할 때 비로소 이 나라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졸업이 다소 늦춰지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삿포로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곳의 친구들과 공과대학 동문회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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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대학의 풍경